현재 지구상에 언어는 몇 개나 될까?
오늘날 세계에는 2009년부터 작성된 Ethnologue 카탈로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900개 이상의 언어(약 7,139개라는 주장도 있다)가 있다.
그런데 말을 글(문)자로 표기할 수 있는 즉, 표기할 수 있는 언어는 많지 않다.
이처럼 대부분의 말들이 글자가 없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이 중 23개 언어만 사용한다. 기록하는 문자 종류는 단 50개뿐이다. 사라진 고대 언어들도 있다.
성경 창세기 9장에 이를 뒷받침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창 11:1) "온 땅의 언어가 하나요 말이 하나였더라"
이처럼 의사소통을 언어로 하는 인간과 달리
동물소리, 새소리.... 짐승도 서로 소통하는 표현이 있다.
하지만, 인간에게만 <글자>를 통해 그림과 노래를 통해 문화와 역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정신과 사상을 전수한다.
훈민정음 : 우리나라도 세종까지는 말은 있지만, 글자가 없었다. 그래서 한자와 이두를 빌려 사용했다. 그런데 지역마다 각기 다르게 표현했었다.
우리나라 8도에서도 사투리가 많고 방언(제주)이 있어 다른 언어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같은 나라는 어떠했겠는가?
훈민정음 창제를 누가 했는가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훈민정음은 크게 해례본과 언해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혜례본은 전문이 한자로 되어있으며, 연해본은 한글로 되어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의 제자원리 및 설명 등을 한문으로 설명해놓은 책이며 제자원리, 제자기준, 자음 모음 체계, 음상, 초성 중성 종성, 합자, 용례를 설명한다.
해례(解例)란, 훈민정음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문자 창제 과정을 종합해 기록하였다는 의미이다.
한글의 모음의 기준은 무엇을 기본으로 하였는가?
목소리는 생명을 호흡하는 기관을 통해 발성된다. 이를 생명소리라 한다.
허파에서 목으로 나오는 소리이다.
처음 한글 낱자는 닿소리 17자와 홀소리 11자로 총 28가지였다.
오늘날 한글 낱자에 쓰이지 않는 없어진 글자를 소실자(消失字)라 하는데, 닿소리 ㅿ(반시옷), ㆁ(옛이응), ㆆ(여린히읗)과 홀소리 ㆍ(아래아)의 네 글자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일제시대에 이르러 자주 쓰이지 않는 글자는 사라지고,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 4글자는 사라진 채로 제정되었다.
• (아래아) : ㅏ와 ㅗ의 중간음으로 혀 뒤쪽에서 나는 소리야 발음기호 [ɔ] 와 발음이 같다.
ㅿ (반시옷) : 발음 기호 [z] 발음하는데, 성대가 울리는 유성음. Zebra 제브러(X) ㅈ이 J 발음 ㅿ브러 (O) ㅿ이 Z 발음
ㆆ (여린 히읗) ‘여린 히읗’은 말 그대로 연약한 이흫! 약하게 발음된 히읗이다. 미세한 T 묵음이 표현되지. 연서 연서는 두 글자를 아래위로 결합된 것으로입술소리 ㅂ ㅍ ㅃ ㅁ 아래에ㆁ(옛이응)을 붙인 글자이다. 실제 나는 입술소리 보다 가벼운 소리이다.
즉, B(ㅂ)와 V(ㅸ) / P(ㅍ)와 F(ㆄ) 의 구분 병서 두 글자를 옆으로 나란히 쓴다.
L과 R의 구분 : L → ㄹㄹ / R → ㄹ
할머니께서 영동을 '•' 와 '여' 그리고 응을 합친 발음이다. 지금도 나는 그 발음을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표기법이 안된다.
한글이 남아 있었다면 표기가 가능했다. 지금은 타자기(자판이 없음)로도 안된다.
• 깊고 짧은 소리, 중국은 성조로 표시해야 뜻을 알 수 있다. 같은 발음의 한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발음 하나에 수십가지 글자가 있다. 그러니 여기에 성조를 붙여야 한다.
이 얼마나 우수꽝스런 말인가?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베이징대 개교 120주년 행사에서 축사를 읽는데, 한자를 잘못 읽었던 린젠화(63) 총장, 그는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중학교 과정에 나오는 ‘연작안지홍곡지지(燕雀安知鴻鵠之志·제비와 참새가 어찌 높이 나는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겠는가)’의 홍곡을 ‘훙후(hong hu)’라고 읽어야 하는데 ‘훙하오(hung hao)’로 잘못 읽은 것이다. 이후 린 전 총장은 솔직하게 사과했다.
‘홍곡(鴻鵠·기러기와 고니)’의 한자를 잘못 읽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이다.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개교기념 행사에서 홍곡을 잘못 읽은 것은 실제로 내가 이 글자의 발음을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내가 이 글자를 잘못 읽은 데 대해 학생 여러분들은 실망했겠지만 나의 문자 실력이 이 정도로 낮다는 점이 드러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 옛날이여~
이어 낮은 문자 실력은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간 진행된 문화대혁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화대혁명이 시작됐을 때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수년간 학교에서는 교과서를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마오쩌둥 어록을 외우라고만 했습니다. 나의 중국 근현대사에 대한 지식도 마오쩌둥 문선의 주석을 읽는 과정에서 얻어진 것뿐입니다. 지식욕이 제일 강한 열몇 살 때 다른 책은 읽지 못하고 마오쩌둥의 모순론과 실천론을 달달 외웠으니 나 같은 세대의 사람들에게 가장 깊은 영향을 끼친 것은 바로 이런 사상들이었습니다.… 나는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1977년에 다시 치르기 시작한 가오카오(대학입시)에서 작문은 80점을 받았지만, 어휘와 문법은 겨우 20점을 받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베이징 대학에 입학했지만 중국어 어휘와 문법을 공부할 시간은 없었고, 영어 공부에 많은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중국은 언어를 간자채로 바꾸고 있다. 번자체를 그대로 쓰는 댜만과 차별화가 되고 있다. 빨리 쓰고 싶은 것이다. 훗날 그 글자가 담은 의미, 왜 만들어졌는지를 모르게 될 것이다.
지난 5월 베이징대 개교 기념행사에 앞서 학교를 둘러 본 시진핑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새로운 장정에 나선 지금 베이징대 학생들은 민족과 국가, 인민을 위해 커다란 공헌을 해야 한다”며 “홍곡(鴻鵠)의 뜻을 지니고 분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대는 홍곡을 제대로 읽지조차 못하는 총장을 갈아치우고 시 주석의 말대로 국가 발전을 위해서만 일할 사람으로 새 총장을 세운 셈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