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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의 특이성, 수용성과 확장성

신난다, 아주 신바람 났네, 신명나게 놀아보자,
어떻게 알았어(눈치), 감으로 알았지!

어느 민족이나, 인간 집단이 모여 사는 곳에는  그들의 삶 속에 보이지 않는 오랜 전통과 문화가 있다. 특히 언어에 그러한 문화가 가장 잘 드러난다.
우리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독특할까?
나는
용성과 확장성이라고 본다.
포용성은 빨리빨리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냥 두질 않는다. 그것을 응용하여 확장시킨다.
이것이 세계 어느 민족과도 비교할 수 없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누구의 것이든 상관없다. 받아 들인다. 그런데 사용설명서에 나온대로만 그냥 두질 않는다. 남들이 '안 된다'라고 말하면 싫어한다.
방법을 스스로 찾아 해결한다.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은데...라고 말한다. 응용력의 천재들이다.

언어에 나타난 능력
우리 말은 글자부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언어(말)은 있었으나 글자가 없었다. 그래서 이두, 향찰, 한자를 빌려 사용했다.
또 말은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 섞이고, 정착되고, 발전하여 쉽고 편한 쪽으로 사용된다.
우리말의 어원은 찾기 힘들고 알 수 없은 단어도 많습니다. 그런데 정의를 내리기 어려우나 다같이 공감하는 것들, 그 유래나 어원을 알 수는 없지만 오랜 세월 사용해서 몸에 배인 것들이 있다.
이두와 형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한자를 받아들였고, 어찌보면 중국보다 더 잘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는 한자만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그보다 좋은 방법을 기어이 찾아 낸 것이 한글(훈민정음)이다.
우리 민족의 정신 안에는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습성, 끝까지 찾아내는 원리가 있다.
한글의 위대성을 무엇으로 표현하겠는가?
한나절이면 배운다. 글을 깨우치기 어려운 사람도 일주일이면 쓸 줄 안다.
나는 글을 모르던 조카가 있었다. 한 살 앞서 학교에 보냈고, 시골에서는 글을 깨우쳐줄 환경도 아니었다. 학교 선생님마저도 방치(한 분 선생님이 25명/1학년부터 6학년 모두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서울로 데려왔다. 8살 조카에게 3번을 가르쳐 주고 써보도록 했다. 입으로 말하면서 7번을 써 보도록. 그런데 8살 아이도 3일이면 읽을 줄 알고, 6일이면 쓸 줄도 안다는 것을! 이것이 한글의 위대성이다. 말은 하는데 읽을 줄도 쓸 줄을 몰랐다. 그러나 글을 읽으면서 문해력도 늘었다. 동화책을 읽어주며 단어마다 뜻을 알려 줬다. 몇 권을 한주 동안 했을 때 스스로 깨우쳐 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놀라운가! 한글은 이처럼 수용성과 확장성이 대단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알수록 신나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