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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알송달송, 그러나 알아두면 재미가 두배가 되는 우리나라 고어들이 있다.
사극을 볼 때마다 왕과 신하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곳은 외전이다. 왕이 공식적으로 신하들을 만나는 공간이다. 외전 중 핵심이 되는 공간이 바로 정전이다. 정전은 궁궐에서 외형상 가장 화려하고 권위가 있는 공간으로 조정의 조회와 사신의 응대, 각종 잔치를 벌이는 국가의 공식적인 의식을 거행하는 공간이다.
편전은 왕이 일하던 곳으로 왕의 공식적 집무실이다. 이 곳에서 왕이 공부도 하고 신하들과 회의도 나누던 곳이다.
라는 단어는 임금의 큰 은혜라는
그런데 자주 신하들이 왕이 하는 말에 『성은(聖恩)이 망극(罔極)하옵니다~』, 혹은 『망극(罔極)하옵니다-』를 사용한다. 신하가 주상인 왕에게 왕이 좋은 일을 결정하였을 때에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라고 말하는데, 이는  "감사합니다"는 뜻이다. 그러나, 왕이 심기가 불편할 때, 그에 대하여 말을 하면 「성은」이 빼고 『망극하옵니다』 라고만 말을 하는데, 이 말은  『죄송합니다』 라는 뜻이다.  
또는 "'통촉(洞燭)'하여 주소서"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신하가 간언하였을 때 '윗사람(임금)이 아랫사람(신하)의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깊이 헤아려 살펴 달라는 뜻이다. '
  • 洞밝을 통, 꿰뚫다, 통하다는 뜻과 燭촛불 촉
이 말은 왕이 한 말에 대해 혹은 신하의 간언에 대해 추임새처럼 사용한다.

망극(罔極)은 망(罔)에 다할 극(極)으로 “끝이 없다” 또는 “한계가 없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은혜(恩惠)
은(恩)과 혜(惠)이다. 因 '인할 인' < '말미암다', '원인(原因)', '까닭'>과 心이 합쳐서 이루어진 글자이다. 마음에 감동으로 다가 온 것, 마음에서 자발적으로 우러나온 것, 마음에서 비롯된 것을 말한다.
혜(惠)는 오로지 전(叀)과 心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글자이다. 사람을 소중히 다루는 일로 ‘자비를 베풀다’의 뜻이 들어있다.
'은혜-혜'의 뜻은 이로부터 나온 것이다. 은혜(恩惠), 혜택(惠澤), 특혜(特惠), 수혜(受惠), 혜량(惠諒) 등이 그런 뜻으로 쓰였다. 우리나라 여성의 이름에 혜(惠)가 많이 들어간다. 혜(惠)는 곧 *현모양처(賢母良妻)였던 것이다.
혜량(惠諒) : 살펴서 이해(理解)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