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이름이 있다. 누군가에 의해, 비로소 그 존재를 불러주었을 때 그 이름을 통해서 그 존재의 의미를 그 사회(가정, 조직)는 공통으로 인식하며 소통한다.
호칭(이름)과 자기 자존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본 "이름의 중요성"
이름
명사형인《이름》은 "이르다" "일러주다", 사역형 동사 "이르다"의 준말이다.¹ 누군가에 의해 그 존재가 무엇인지 일러 줌으로써 비로소 이름이 되었다.
이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존재의 의미와 정체성, 관계의 시작을 담고 있는 중요한 상징이다. 이름의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 보자.
1. 정체성의 상징
정체성(Identity)은 그 존재를 가장 명확하게 설명하고 표현하는 의미의 전달 체계입니다.
이처럼 사럼의 이름은 한 사람의 존재를 구별짓는 가장 기본적인 표식이지요.
태어날 때 지어진 이름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과 이야기를 담는 《그릇》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첫 단서는 바로 이름입니다.
2. 관계의 문을 여는 열쇠
김춘수 시인이 말했듯,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그저 하나의 존재일 뿐이지만,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관계》가 시작됩니다.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당신을 알아보고 있다"는 표현이며, 상대의 존재를 존중하고 환영하는 행위입니다.
3. 기억과 존재의 연결
이름은 기억을 가능하게 합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를 마음에 새긴 것입니다.
이름이 불리지 않으면, 그 사람은 잊히고,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4. 문화와 소망이 담긴 결정체
많은 문화권에서 이름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부모의 소망, 시대의 정신, 가문과 전통을 담아 짓습니다.
예를 들어 ‘지혜롭게 살라’는 뜻의 이름, ‘강하게 버텨라’는 이름처럼 이름에는 그 사람에게 기대하는 삶의 방향이 녹아 있습니다.
5. 영적이고 상징적인 힘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사람에게 이름을 지어주시고, 상황에 따라 이름을 바꾸시며 새로운 사명을 부여하시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아브람(민족의 아버지)에게 새이름 아브라함(열국의 아버지)을,
야곱(뒤꿈치를 잡다)에게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어 이기다)이라는 새이름을, 시몬(히브리어 시므온 : 들었다. 게바/아람어)에게 베드로(반석)라는 새이름을 주었을 때 그들은 모두 그들의 이름처럼 역사 안에서 빛나는 인물들이 되었다.
이처럼 이름은 존재의 본질과 소명을 대변하는 힘을 가집니다.
결론
이름은 단순한 부름의 도구가 아니라,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을 시작하는 언어입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부른다는 것은, 그 사람을 ‘하나의 꽃’처럼 피워내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자. 그의 장점과 가능성을 기대하며 불러 주자.
이처럼 존재하는 것의 호칭은 그 존재의 개인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당신은 어느 호칭으로 불려지길 원하십니까? 늙은이, 영감탱이, 노인, 노인장, 어르신, 선생님 ...
https://youtube.com/shorts/AMPy3FIHiko?si=qjrYBhdnyghvjujK
이 영상에서는 이름이 단순한 <호칭>을 넘어,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중요한 요소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누군가의 《이름》을 정확히 불러주는 것이 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를 알려 주는 사례입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우리들의 일상에서 타인을 대할 때 이름을 존중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소통 강사의 따뜻한 전달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인간관계에서의 《배려와 존중》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꽃」
- 김춘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는 그 존재가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는 고백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 사람은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됩니다.
즉, 이름은 관계의 시작이고, 존재의 실체를 부여하는 행위입니다.
「이름」
– 존재를 부르는 언어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엔
그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었네
하지만
한 번, 조심스레 불러본 이름
그 이름이
내 마음에 자리를 잡고
그의 눈빛 속에 불이 켜졌네
이름은 꽃처럼 피어나는 말
소리 하나에 담긴 그 존재의 세계
그를 향한 바람과
시간의 기억이 엉겨 붙은 것
이름을 기억한다는 건
그 사람을 놓지 않겠다는 약속
잊히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
그래서 나는 오늘도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본다
조용히
따뜻하게
정중하게
그가,
그가 아니라
당신이 되기를 바라며
참고(주석)
‘이르다’, ‘일러주다’라는 동사와 ‘이름’이라는 명사
1. ‘이르다’와 ‘일러주다’의 어원적 의미
• 이르다: 고유어 동사로, 어떤 대상이나 상태를 지목하거나 드러내어 말해주는 행위를 뜻합니다. 즉, (상대방이) 모르는 사실을 알려주다는 의미이다. 일러바치다.
예: “그의 잘못을 선생님께 이르다” / “이제 목적지에 이르다” → 여기서의 공통된 의미는 ‘도달하다, 알려주다’라는 점입니다.
• 일러주다: ‘이르다’의 사동형 또는 강조형으로,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실이나 이름, 의미를 가르쳐 주는 행위입니다.
즉, ‘이르다’와 ‘일러주다’는 어떤 것을 드러내고, 알게 하고, 말해주는 것을 본질로 합니다.
2. ‘이름’과의 관계: 존재를 ‘일러주는 말’
‘이름’은 한 사람이나 사물, 개념을 다른 것과 구별하여 지칭하는 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름’이란 바로 그 존재를 ‘일러주는 것’이라는 점이에요.
어떤 존재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이르지 않으면’,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예) 나무가 있지만, ‘나무’라는 이름을 듣기 전에는 그 존재를 나와 연결지을 수 없습니다.
이름은 존재를 인식하고 기억하고 관계 맺게 해주는 출발점입니다.
3. 철학적 연결: 언어가 존재를 규정한다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했습니다. 이름은 존재가 머무는 첫 번째 언어의 집입니다.
‘이르다’ → ‘일러주다’ → ‘이름’
이 언어적 흐름은, 존재가 드러나고 인식되고 소통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4. 결론: 이름은 ‘존재를 일러주는 말’이다
‘이름’은 단순한 꼬리표가 아닙니다. 도리어 그 존재가 누군가에게 알려지고, 기억되고, 불리워지는 통로입니다. 즉, 이름은 ‘이르다’의 결과물, 일러준 말의 결정체입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